말로만 외치는 다음 세대, 이제는 실질적인 생존의 전략을 세울 때다 : 한국 교회의 현실과 진정한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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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한민국 교회를 향해 던져지는 가장 아프고도 뼈아픈 화두는 단연 '다음 세대'의 실종이다.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입버릇처럼 "다음 세대가 살아야 한국 교회가 산다"고 외쳐왔다. 그러나 그 구호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인 준비와 과감한 투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공허한 메아리만 맴돌고 있는 것이 참담한 현실이다. 입으로만 다음 세대를 부르짖을 뿐, 정작 교회의 문턱은 젊은 세대와 청소년들이 다가가기에는 너무나 높고 차갑기만 하다. 이제는 말로만 하는 준비를 멈추고, 한국 교회의 민낯을 직시하며 실질적인 다음 세대 부흥의 대전환을 이뤄내야 할 시점이다.
1.20년 전의 기억과 오늘의 현실 : 무엇이 달라졌는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필자가 현장에서 청소년부 사역을 감당하던 시절을 돌아보면 그때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당시에도 다음 세대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청소년 사역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교회들이 있었다. 꿈과 비전이 넘치는 공동체들은 청소년들의 감성과 눈높이에 맞춰 예배실을 과감하게 리모델링하고, 그들이 가장 좋은 환경에서 뜨겁게 예배하며 성경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배려했다.
반면, 상당수의 교회는 여전히 장년 중심의 예배 운영 형태를 고수하거나, 공간 부족을 이유로 교육관 구석에서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그때는 교회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문화적 접근을 시도하면 청소년들이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활기가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오늘날의 한국 교회는 어떤가. 장년 중심의 기득권과 관성에 젖어 있는 동안, 다음 세대는 교회의 울타리 밖으로 조용히 밀려났다. 교회마다 청년과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주일학교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다음 세대 없는 교회'가 이미 전체의 50%를 훌쩍 넘어섰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이를 방증한다. 더 이상 미룰 시간도, 뒤로 물러설 곳도 없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영원히 침묵하게 될 것이다.
2.유럽 교회의 몰락, 우리에게 남긴 경고의 메시지
우리는 이미 대서양 건너 유럽의 교회가 맞이한 비극적 종말을 잘 알고 있다. 한때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뜨거운 성령의 불길로 타올랐던 유럽의 수많은 대성당들이 오늘날 주인의 손을 떠나 관광객이 찾는 박물관으로 전락하거나, 펍(Pub)과 술집, 심지어 클럽으로 개조되어 상업적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그 뼈아픈 역사를 남의 이야기처럼 방관해 왔다. "설마 우리 교회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태도와 무관심 속에 안주하며, 다가오는 위기의 폭풍을 외면해 온 것이다.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며, 그 사람의 중심에는 바로 다음 세대가 있다. 다음 세대를 잃어버린 교회는 생명력을 상실한 마른 뼈와 다름없다. 교회의 영적 생존을 위협하는 이 거대한 위기 앞에서, 우리는 그동안 안일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3.청소년을 움직이는 힘 : 생각의 전환과 맞춤형 사역자의 등용
그렇다면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면서도 명확하다. 바로 '생각의 전환'과 '과감한 투자'이다.
교회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작은 변화만 시도해도 청소년들은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들의 언어와 문화, 고민을 공감하지 못한 채 기성세대의 잣대만을 강요하는 방식을 고수한다면 어떤 젊은이가 교회의 문을 두드리겠는가.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교회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맞춤형 청소년 전문 사역자를 발굴하고 등용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재 많은 교회들이 청소년 사역을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 전문성이 없는 사역자들에게 맡기거나, 임시방편으로 담임목사나 부교역자가 다른 업무와 병행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이 결여된 사역 체제는 현상 유지나 겨우 버티기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청소년 시기는 인생의 가치관이 정립되고 영적으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황금기와 같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깊은 영적 울림을 줄 수 있는 전문 사역자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 교회는 그 사역자들이 현장에서 온전히 사역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전폭적으로 밀어주어야 한다. 사역자가 살아야 다음 세대가 살고, 다음 세대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4.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속담에 이르기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다. 지금 비록 한국 교회의 지형도가 척박하고 다음 세대의 발길이 뜸해졌을지라도, 우리가 마음을 다잡고 지금 당장 준비에 돌입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그들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는 일보다 교회 본연의 거룩한 사명은 없다. 이제 한국 교회는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탁상공론식의 회의와 형식적인 프로그램 기획을 넘어, 현장의 실정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청소년들이 주일에 교회의 마당을 뛰어놀고, 예배당마다 그들의 활기찬 찬양과 북적거리는 생기로 가득 차오르는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5.결론 : 다음 세대를 품은 교회의 눈부신 내일
교회는 언제나 시대의 희망이어야 한다. 다음 세대를 향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가장 확실한 미래이자 생명력의 투자이다.
말뿐인 구호와 형식적인 관심의 장막을 걷어내고, 이제 실질적인 다음 세대 세우기에 총력을 기울이자.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예배 공간의 혁신, 영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맞춤형 사역자의 양성과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의 공동체로 거듭날 때 한국 교회는 다시 한번 부흥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교회의 문을 서성이는 잠재적인 청소년들의 영혼을 향해 교회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잃어버린 에너지를 회복하고, 다음 세대의 북적임 속에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영광이 환하게 빛나는 한국 교회의 찬란한 내일을 간절히 소망한다.
글/정진해 (CY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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