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 시켜라 > 칼럼

본문 바로가기

홈 오피니언 칼럼

Mix 시켜라

윤치영 입력 2026.10.02 09:20 댓글 0개

기사 본문

Mix 시켜라

전주비빔밥은 이것저것 잘 섞어야 제맛이 난다. 밥에 고추장만 얹어 먹어도 한 끼가 되지만, 나물과 고기, 달걀을 넣고 참기름을 둘러 골고루 비비면 전혀 다른 맛이 펼쳐진다. 따로 먹을 때는 평범하던 재료들이 한 그릇 안에서 어우러져 특별한 음식이 되는 것이다.

음식만 그런 게 아니다. 서로 다른 것을 잘 섞으면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전에 없던 세상이 열린다.

요즘 대학에는 융합학과가 많다. 인공지능과 컴퓨터를 연결하고, 경영과 기술을 묶고, 예술과 과학을 함께 공부하는 학과도 생겼다.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각자 가진 지식과 기술을 연결해 새로운 답을 찾아가는 컨버전스의 시대, 곧 융합의 시대다.

오늘 강의를 마치고 나니 목이 출출했다. 생맥주 한 잔이 생각나 치킨집에 들렀다. 주문한 메뉴는 누룽지치킨이었다. 바삭한 치킨에 고소한 누룽지, 산뜻한 파채가 어우러지고 스테이크 소스가 색다른 풍미를 더했다. 생맥주 한 잔에 저녁 요기까지 충분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누룽지와 치킨을 섞을 생각은 누가 했을까?’

치킨은 치킨대로, 누룽지는 누룽지대로 먹어도 맛있다. 그런데 둘을 한 접시에서 만나게 하니 또 다른 맛이 탄생했다. 파채는 느끼함을 덜어 주고, 소스는 익숙한 치킨에 새로운 맛을 더했다. 어느 한 재료가 다른 재료의 맛을 가린 것이 아니었다. 각자의 장점을 살리면서 함께 어우러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대개 이렇게 시작된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두 가지를 나란히 놓고, “이 둘을 함께 쓰면 어떨까?” 하고 질문하는 데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책방에 커피를 더하면 사람들은 책을 고르며 쉬어 갈 수 있다. 운동에 음악과 데이터를 더하면 운동이 더 즐겁고 체계적으로 바뀐다. 여행에 지역 음식과 이야기를 더하면 단순한 이동이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익숙한 것에 다른 요소 하나를 보탰을 뿐인데, 사람들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강의와 코칭 현장에서도 Mix의 힘을 자주 본다. 면접 답변을 잘하려면 지식만 많다고 되는 게 아니다.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고, 핵심 키워드로 정리하고, 면접관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표현해야 한다. 여기에 반복 연습과 영상 촬영을 더하면 말하는 사람 스스로 자신의 표정과 말투를 확인할 수 있다. 경험과 구조화, 표현과 피드백이 한데 어우러질 때 비로소 답변이 살아난다.

사람의 가능성도 마찬가지다. 조용한 성격이라고 해서 소통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꼼꼼함에 자신감이 더해지면 믿음직한 강점이 될 수 있고, 활발한 성격에 경청하는 습관이 더해지면 사람을 편안하게 이끄는 힘이 된다. 가진 것을 없애고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에 필요한 것을 더해 가는 것이다.

세상은 원래 섞이며 이어져 왔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가족을 이루고, 다른 생각들이 부딪치고 어우러져 새로운 길을 찾는다. 자연의 조화도, 우리 삶의 발전도 서로 다른 것들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물론 섞는다고 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것저것 무턱대고 넣으면 맛이 흐려지고, 서로 맞지 않는 요소를 억지로 섞으면 혼란만 커진다. 중요한 것은 잘 섞는 일이다. 각자의 장점과 개성을 살리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도록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비빔밥도 재료가 살아 있어야 맛있다. 나물의 향과 고기의 풍미, 고추장의 매콤함이 제 맛을 잃지 않으면서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그렇다. 서로를 똑같이 만들려 하기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할 때 더 큰 힘이 나도록 연결해야 한다.

누룽지와 치킨이 만나 새로운 메뉴가 되듯, 지식과 경험이 만나 아이디어가 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기회가 된다. 기술에 따뜻한 마음을 더하고, 오랜 경험에 새로운 도구를 더하면 전에는 보지 못한 가능성이 열린다.

오늘 저녁, 누룽지치킨 한 접시가 내게 알려줬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잘 Mix 시켜라.”

평생현역의 시대다. 익숙한 것만 지키기보다 내가 가진 것에 새로운 것을 더해 보자. 경험과 배움, 사람과 아이디어, 전통과 기술을 잘 섞어 보자. 잘 섞으면 새로운 맛이 나고, 새로운 상품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열린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아직 몰랐던 새로운 나도 그 안에서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대전스피치 #대전스피치학원 #대전면접 #대전면접학원 #대전스피치교육 #대전스피치강의 #윤치영박사

bec1eac57164ecb9cf62c65d2c0d0432_1790900238_0903.png

hanbitinews@naver.com 

저작권 Ⓒ (한빛국제뉴스)무단전재 및 재 배포 금지 

후원:(하나은행)702-911245-65807 예금주:한빛국제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