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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외에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져라

윤치영 입력 2026.10.11 16:02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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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외에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져라

무인도에는 투자해도, 생색에는 투자하지 않는 사람

유성스크린골프 조광연 회장은 지금 세종에 최신 시설을 갖춘 요양원을 짓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건설과 관련된 부동산에 눈을 떴다고 합니다. 맡은 일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이 돌아가는 세상도 유심히 살핀 것입니다. 어디에 길이 생기는지, 어디로 사람이 모이는지, 그에 따라 땅의 쓰임새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렇게 경제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키워 부여와 대전은 물론, 심지어 무인도에도 투자해 놓았다고 합니다.

무인도라니! 처음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노후에 낚시라도 하시려나?’ ‘사람 만나는 게 피곤해서 혼자 들어가 사실 생각인가?’

그런데 이유를 듣고 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조만간 다리가 놓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람이 없는 섬을 떠올렸는데, 조 회장은 사람이 들어올 길을 보았습니다. 저는 낚싯대를 생각했는데, 조 회장은 다리를 생각한 것입니다.

같은 곳을 보아도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물론 다리가 놓일 것이라는 정보만으로 투자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고, 예상보다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와 부동산 흐림을 읽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부자' 소리를 들을만큼 부를 축적해 놓았습니다. 단, 여유자금으로 분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피되, 충분히 확인하고 손실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내 일에만 몰두하느라, 내 일 바깥에서 움직이는 세상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직업에 충실하면서도 경제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하고, 확인하고, 판단한 뒤 실행하는 용기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조 회장을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3년 6개월 전, 제가 학원을 이전했을 때입니다. 학원 이전은 책상 몇 개 옮기고 간판만 바꿔 달면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수업을 할 공간을 새로 만들고, 공사를 진행하고, 마무리까지 챙겨야 합니다. 강의와 코칭을 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분야가 아닙니다.

그때 조광연 회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공사 감독을 맡아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제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었는지 모릅니다. 자기 일이 아닌데도 끝까지 챙겨준다는 것은 마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시간과 수고가 들어갑니다. 경험과 판단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더 인상적인 일은 공사가 끝난 뒤에 있었습니다. 3년 6개월이 지나는 동안 단 한 번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내가 도와줬잖아요.” “내가 아니었으면 공사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내가 공사비를 얼마나 줄여줬는데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조 회장은 그 일을 꺼내지 않는데, 도움받은 제가 자꾸 꺼내게 됩니다. 그분이 자기 공을 설명하지 않으니, 오히려 제가 그 고마움을 설명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학원을 옮길 때, 조 회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공사를 챙겨주셨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공치사를 하지 않았다고 공이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제 마음에 더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공사는 끝났지만 고마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좋은 일을 해놓고 자기 입으로 그 가치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장면을 하나 그려보겠습니다.

친구가 어려울 때 돈을 빌려준 사람이 있습니다. 친구는 약속대로 돈을 갚고, 감사 인사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데 모임만 있으면 돈을 빌려준 사람이 그 이야기를 꺼냅니다.

“얘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내가 아니었으면 큰일 났지.”

처음에는 친구도 웃으며 말합니다.

“맞아. 그때 정말 고마웠어.”

두 번째에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세 번째에는 물을 마십니다. 네 번째에는 화장실에 갑니다. 그러다 어느 날, 또 같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때 내가 돈을 안 빌려줬으면….”

친구가 조용히 묻습니다.

“내가 아직 덜 갚았나?”

“아니, 다 갚았지.”

“그럼 돈은 다 갚았는데, 감사 인사는 몇 년 할부야?”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 한쪽이 뜨끔합니다. 도움을 준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그 사실을 들이대니, 고마웠던 기억이 부담스러워집니다. 돈에는 상환일이 있었는데, 공치사에는 만기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은혜였던 것이 어느새 청구서가 된 것입니다. 밥 한 끼를 사면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오늘은 내가 살게!”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모두 반갑게 말합니다.

“고맙다!” “잘 먹을게!”

그런데 주문할 때 한 번, 음식이 나올 때 한 번, 계산할 때 또 한 번 말합니다.

“이 집 비싼 데야.” “내가 너희 생각해서 특별히 데려온 거야.” “이런 친구가 어디 있냐?”

이쯤 되면 고기를 먹는 것인지, 은혜를 받아먹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누군가 웃으며 한마디 합니다.

“밥값은 네가 냈는데, 칭찬은 우리가 계속 내고 있네.”

한턱을 낸 좋은 마음은 분명합니다. 다만 생색이 길어지면서 함께 즐길 시간이 줄어든 것입니다. 공치사는 내가 한 좋은 일에, 내 입으로 흠집을 내는 말입니다. 상대가 고마워할 시간을 주지 않고 확인부터 합니다.

“고맙지?” “많이 고맙지?” “내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

상대는 감사 인사를 합니다. 하지만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감사인지, 빨리 이 이야기를 끝내고 싶어 하는 인사인지는 생각해볼 일입니다.

조광연 회장은 제게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을 반복해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그분을 만날 때마다 빚진 사람처럼 움츠러들지 않고, 고마운 사람을 만나는 마음으로 반갑게 대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큽니다. 고마움이 있는 관계는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 인사를 검사받는 관계는 만나기 전부터 피곤합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미사여구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어떤 말을 어떻게 할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을 굳이 하지 않는 데서 품격이 드러납니다.

“내가 해줬다”는 말 대신 상대의 일이 잘된 것을 기뻐해 주는 것. 내 성과를 이야기할 때 함께 애쓴 사람을 떠올리는 것. 감사 인사가 기대보다 작더라도 곧바로 서운함을 쏟아내지 않는 것. 그런 태도가 말의 무게를 만듭니다. 자화자찬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습니다. 저 역시 강의를 잘 들었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애써 준비한 내용을 알아주면 힘이 납니다.

그런데 청중이 칭찬하기도 전에 제가 먼저 말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오늘 강의 좋았죠?” “제가 원래 이런 강의를 잘합니다.” “이런 내용은 어디 가서도 못 듣습니다.”

박수는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강의가 좋아서 치는 박수인지, 이제 마무리하시라는 박수인지는 구별해야 합니다. 내가 나를 칭찬하기 시작하면, 남이 나를 칭찬할 자리가 좁아집니다.

물론 도움받은 사람은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도 조 회장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공치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고마움을 잊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말없이 도와준 사람의 수고를 도움받은 사람이 기억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3년 6개월 전 학원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준 일, 그리고 그 뒤로 단 한 번도 자기 공을 내세우지 않은 태도. 저는 둘 다 고맙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인도에 투자한 이유를 들었을 때는 “안목이 있는 분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학원 공사를 챙겨주었을 때는 “고마운 분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로 공치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을 때는 “참 좋은 분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에 대한 평가가 깊어진 것입니다.

오늘은 자화자찬이나 공치사보다 칭찬과 감사와 격려를 더 많이 건네면 좋겠습니다. 내가 베푼 일은 상대가 기억할 여유를 주고, 내가 받은 도움은 내가 먼저 기억해서 말하면 어떨까요. 조 회장이 하지 않은 말을, 오늘은 제가 하겠습니다.

“회장님, 3년 6개월 전 학원을 이전할 때 끝까지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때의 수고를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더 따뜻합니다.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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