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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 행복을 느끼는가?

정진해 입력 2026.09.17 21:36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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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 행복을 느끼는가?


사람이 아무리 성공해도 결국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 돈?, 명예?, 좋은 차?, 물론 있으면 좋다.

그런데 통장에 돈이 많다고 심장이 자동으로 뛰지는 않는다. 인간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아주 원초적인 쾌락이 있다. 나는 그것을 ‘인간의 자연적 쾌락 5가지’라고 부르고 싶다. 땀 흘리고, 배고프고, 음악 듣고, 사람 만나고, 사랑할 때 오는 짜릿함...


첫째, 죽도록 운동하고 난 뒤의 개운함.

운동할 때는 죽을 것 같다. “내가 왜 돈까지 내고 고생을 하지?” 그런데 끝나고 나면 이상하다. 몸은 녹초인데 기분은 좋아진다. 힘들었는데 행복하다. 이게 인간이다. 고생을 이겨낸 뒤 찾아오는 쾌감이 있다.


둘째, 배고플 때 먹는 밥이다. 배고플 때 먹는 김치찌개 한 그릇은 배부른 사람이 먹는 한우보다 맛있을 수 있다.

왜 그럴까? 결핍이 쾌락을 키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에서도 너무 많은 것을 미리 채워놓으면 감동이 사라진다. 배고픔도 때로는 축복이다.

셋째, 음악과 절경이 주는 황홀감이다. 좋은 음악 한 곡, 탁 트인 바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이때 사람은 잠시 계산을 멈춘다.

“얼마짜리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좋다. 인간에게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감각이 있다. 그래서 여행도 하고 음악도 듣는 것이다. 먹고사는 것만으로 인생이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넷째, 사람과 마음이 통할 때 오는 친밀감이다.

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오래 해왔다. 강의하고, 상담하고, 개인코칭을 하다 보면 굳어 있던 사람의 표정이 서서히 풀리는 순간을 만난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선생님, 이상하게 오늘 이야기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 한마디가 사람을 살린다. 결국 인간은 사람 때문에 힘들고, 또 사람 때문에 살아간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다면 외롭다.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진통제 중 하나는 결국 ‘사람’이다.


다섯째, 사랑과 성적 친밀감에서 오는 쾌락이다.

이 이야기를 빼놓으면 인간의 쾌락을 이야기하면서 반쪽짜리 이야기가 된다.

인간에게는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누군가와 깊이 연결되고 싶은 본능이 있다.

성적 친밀감과 오르가즘 역시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진 강력한 신체적 쾌락이다. 다만 진짜 중요한 것은 쾌락의 크기가 아니라 사랑·신뢰·존중이 함께하는 친밀감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살까?

운동하고 나면 행복한 줄 알면서 운동은 미룬다.

배고프면 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 알면서 폭식한다.

음악과 자연이 좋은 줄 알면서 휴대폰만 들여다본다.

사람이 필요한 줄 알면서 혼자 끙끙 앓는다.

사랑이 중요한 줄 알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말한다. “나중에 행복하게 살아야지.” 그런데 그 ‘나중’이 언제인가?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지금 좋다’고 느끼는 순간에 있다.

운동 후 땀을 닦으며 웃는 순간, 배고플 때 밥 한 숟가락을 맛있게 먹는 순간, 좋은 음악에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 누군가와 마음이 통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하게 연결되는 순간, 그게 인생이다.


행복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 행복은 이미 우리 몸속에 장착되어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행복을 제대로 느끼는 것이다.

돈은 행복을 도와줄 수 있지만 행복 그 자체는 아니다.

결국 인생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느끼며 살았느냐가 아닐까.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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