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현역으로 사는 조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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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현역으로 사는 조건 3가지
백세 장수시대다. 오래 사는 것도 복이지만, 그 긴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더 큰 숙제다. 달력만 넘기며 살 것인가, 내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며 살 것인가.
나는 평생현역시대에 평생현역으로 사는 모습을 선보이며 이 책을 쓰고 있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가진 것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내일 할 일이 있어 오늘 저녁이 설레는 삶이다.
그러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을 넘어 체력이다.
아픈 곳이 없다고 모두 활기차게 사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마음부터 주저앉는다. “가고는 싶은데 피곤해서……”라는 말이 잦아지면 생활 반경도 점점 좁아진다.
건강이 일상을 지탱한다면, 체력은 그 일상을 넓혀준다.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도 체력이 필요하다. 의욕만으로 하루 종일 강의하고 코칭할 수는 없다. 마음의 열정에도 몸이라는 배터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생활 속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할 시간을 따로 기다리기보다 일상에 운동을 끼워 넣자. 자기 몸에 맞는 강도로 팔굽혀펴기와 스쿼트를 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고, 오래 앉아 있었다면 일어나 몸을 움직이자.
“내일부터 운동해야지.”
이 말만 수십 년째 하는 사람도 있다. 내일은 늘 운동하기 좋은 날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늘 바쁘다. 운동복을 사는 것으로 운동을 끝내지 말자. 옷장에 걸린 운동복에는 근육이 붙지 않는다.
시간 나는 대로 땀 흘릴 수 있는 스포츠도 즐기면 좋다. 트레킹, 골프, 파워워킹, 배드민턴……. 자기에게 맞고 재미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즐거워야 오래 한다.
평생현역을 꿈꾼다면 체력을 남는 시간에 관리할 일이 아니라, 앞으로 할 일을 위한 준비로 삼아야 한다.
둘째, 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입을 만드는 일을 놓지 말아야 한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해서 돈이 없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밥도 먹어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워야 한다. 때로는 고마운 사람에게 호쾌하게 한 끼 대접할 여유도 있어야 한다.
다만 돈만 쫓아가면 돈은 도망간다. 마치 여자와 같다. 쫒아가다 보면 사람이 조급해진다. 만나는 사람을 고객으로만 보고, 하는 일을 돈으로만 계산하면 일의 재미도 관계의 온기도 사라진다.
나는 먼저 하고 있는 일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에 실력을 더하고,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자. 돈은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부산물이 될 수 있다. 물론 즐기기만 한다고 저절로 수입이 생기지는 않는다. 내 재능을 누가 필요로 하는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스피치와 면접 코칭도 그렇다. 한 사람의 말문이 열리고, 자신감이 살아나고, 준비한 답변을 자기 말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있다. 그 보람이 다음 수업을 준비하게 하고, 더 나은 코칭을 고민하게 한다.
퇴직했다고 모든 일을 내려놓을 필요는 없다. 직장에서 맡았던 직책은 끝나도, 살아오며 쌓은 경험까지 퇴직하는 것은 아니다.
크든 작든 내 힘으로 수입을 만들어보자. 돈의 액수와 함께 “아직 내가 할 일이 있구나”라는 감각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삶에 꽤 든든한 힘이 된다.
셋째, 연애 세포를 깨워라. 설렘을 잃지 말자.
나이가 들었다고 마음까지 늙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옷매무새를 살피고, 좋은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움직이고, 낯선 풍경 앞에서 감탄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것을 ‘연애하듯 사는 마음’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 나이에 무슨 설렘이 있겠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 설렘도 찾아오기 어렵다. 만나야 반갑고, 움직여야 새로운 풍경이 보이고, 배워야 몰랐던 재미를 발견한다.
배우자든 애인이든 가끔 연애하듯 살아보자. 늘 함께 있다는 이유로 “밥은?” “어디 가?” “몇 시에 와?”만 묻지 말고, 이런 말도 해보자.
“오늘 참 보기 좋네.”
“우리 오랜만에 둘이 바람 좀 쐴까?”
처음에는 상대가 의심할 수도 있다.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잘못했어?”
그래도 웃으며 한 번 더 해보자. 오래된 관계에도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
회춘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농담으로 이렇게 말한다.
“영계백숙 한 그릇 드시지요!”
이 말을 쉽게 털어놓지 못 하지만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러나 백숙 한 그릇보다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은, 함께 웃으며 그 한 끼를 먹을 사람일지도 모른다. 잘 먹고, 잘 움직이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일 속에서 삶의 생기가 살아난다.
설렘은 연애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새 노래를 배우는 날, 악기를 처음 잡는 날, 산행을 앞둔 저녁, 새로운 수강생을 기다리는 아침에도 있다. 내일이 조금 기다려진다면 마음은 아직 현역이다.
퇴직 후에도 사회적 활동과 경제적 활동을 이어가자. 그렇다고 일정표를 모임으로 빼곡히 채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얼굴을 자주 비추는 것도 좋지만, 그 자리에 내가 어떤 기쁨과 도움을 보태는지 생각해보면 더 좋겠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고, 의미 있는 모임에 참여하되, 나눌 수 있는 특기 하나쯤 개발하자. 노래든, 스포츠든, 악기 연주든, 강의든 좋다.
노래 한 곡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사람, 악기 연주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는 사람, 자신의 경험으로 후배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사람. 이런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반갑고, 다시 만나고 싶다.
예전에는 “배워서 남 주냐?”고 했다.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배워서 남 주자.”
배워서 나도 즐겁고, 나눠서 남도 즐거우면 그보다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체력을 길러 움직이고, 내 일을 이어가며 수입을 만들고, 연애하듯 설렘을 품자. 그리고 내가 배운 것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하자.
내가 꿈꾸는 평생현역은 그런 모습이다. 오늘도 할 일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고, 나눌 것이 있는 삶. 그래서 내일 아침에도 기분 좋게 일어날 이유가 있는 삶이다.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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