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있는 사람 만나세요, 재수 있는 사람 되세요
기사 본문
재수 있는 사람 만나세요, 재수 있는 사람 되세요
여러분, 재수 있는 사람 만나세요.
그리고 여러분도 재수 있는 사람 되세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인사하면 어떤 분은 잠깐 멈칫합니다.
“박사님, 우리 애가 올해 수능 보는데요. 재수하라는 말씀은 아니시죠?”
아닙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재수는 대학에 다시 도전하는 재수가 아닙니다.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용기가 생기고, 일이 조금씩 풀리는 그 재수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재수가 좋았어.”
“그 사람 만나고 일이 잘 풀렸어.”
반대로 이런 말도 하지요.
“아이고, 오늘은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
“괜히 그 사람 만나서 기분만 상했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재수라는 것이 꼭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하루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어떤 사람에게 들으면 힘이 나고, 어떤 사람에게 들으면 힘이 빠집니다.
어떤 사람은 등장하면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어떤 사람은 퇴장하면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십니까?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옆 사람 얼굴부터 보지는 마십시오. 오늘 강의 끝나고 사이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저는 재수 있는 사람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만 기분 좋은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
자기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도 좋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더 좋습니다. 자기 능력을 드러내는 사람도 좋지만, 상대가 가진 능력을 발견해 주는 사람은 더 귀합니다.
재수 있는 사람은 판단도, 말도, 행동도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합니다.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에 앞서
“이 사람에게 지금 어떤 말이 필요한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번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합니다.
“요즘 일이 잘 안 풀려. 매출도 떨어지고 마음도 답답해.”
그러자 한 사람이 말합니다.
“내가 처음부터 그 사업 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내 말을 들었어야지.”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듣는 사람은 더 답답해집니다. 사업이 어려워서 숨이 막히는데, 친구가 와서 마지막 단추까지 잠가버린 셈입니다.
이 말 속에는 상대를 걱정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내가 옳았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 있습니다.
재수 있는 사람은 조금 다르게 말합니다.
“많이 힘들겠네. 지금 제일 어려운 게 뭐야?”
먼저 듣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뒤 묻습니다.
“내가 같이 생각해 봐도 될까?”
“혹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당장 매출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통장 잔액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라는 느낌이 줄어듭니다. 주저앉았던 마음이 조금 일어섭니다.
사람이 다시 움직여야 일이 풀립니다. 그 마음을 일으켜 주는 사람이 재수 있는 사람입니다.
정답을 빨리 말하는 사람보다, 상대가 다시 시작할 힘을 얻도록 돕는 사람. 그런 사람이 귀한 사람입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재수를 바꾸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머리를 새로 하고 나타났습니다.
“어때요?”
그런데 대뜸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했어? 전이 훨씬 나았는데.”
본인은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대는 솔직함을 받은 것이 아니라 속상함을 받습니다.
이미 자른 머리는 붙일 수도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미용실에 가서 “아까 제 머리 돌려주세요” 할 수도 없잖습니까?
재수 있는 사람은 상대가 무엇을 묻는지 살핍니다. 정말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상황인지, 새로운 모습을 함께 반겨주길 바라는 상황인지 말입니다.
“분위기가 달라졌네. 산뜻해 보여.”
“본인은 마음에 들어?”
이렇게 말하면 대화가 이어집니다. 물론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표현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사실을 말하는 것과 사람을 아프게 말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맞는 말도 때와 순서와 표현이 있습니다. 아픈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진단서일 때도 있지만, 따뜻한 물 한 잔일 때도 있습니다.
말도 그렇습니다.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건네야 좋은 말입니다.
재수 있는 사람은 식당에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 손님은 많고 직원은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주문한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옵니다. 한 손님이 말합니다.
“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늦어!”
직원은 긴장하고, 옆 테이블도 불편해집니다. 음식이 늦게 나온 일 하나가 식당 전체의 기분을 망칩니다.
다른 손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많이 바쁘시네요. 저희 음식이 어느 정도 걸릴까요?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요.”
이 사람도 자기 요구를 분명히 합니다.
다만 상대의 사정을 인정하면서 말합니다.
재수 있는 사람은 무조건 참고 넘어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필요한 요구를 하되 상대의 자존심까지 짓밟지 않는 사람입니다.
밥을 먹고 나갈 때도 차이가 납니다.
“잘 먹었습니다. 바쁜데 고생 많으세요.”
그 한마디에 직원의 표정이 풀립니다.
우리는 식당에서 음식값을 계산합니다. 그런데 말로는 무엇을 남기고 나옵니까?
감사를 남기고 나오는 사람이 있고, 상처를 남기고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음식값은 카드로 결제하더라도, 사람의 수고에는 감사로 답할 수 있습니다.
재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지나간 자리에 좋은 기분을 조금 남겨놓습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이 실수했습니다. 상사가 말합니다.
“내가 몇 번을 말했어? 이것도 제대로 못 해?”
이 말을 들은 직원은 다음부터 어떻게 할까요?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하겠지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실수를 숨기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혼날까 봐 보고가 늦어지고, 작은 문제가 커집니다.
다른 상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상황부터 알려줘. 우선 수습하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같이 보자.”
물론 책임은 확인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잘못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몰아붙이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직원이 “문제가 생겨도 보고할 수 있다”고 느껴야 조직이 안전해집니다.
재수 있는 상사는 직원의 입을 막지 않습니다. 직원이 사실을 말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재수 있는 동료도 있습니다.
“그건 내 일이 아닌데요.”
이 말이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이 말부터 나오면 함께 일하기 어렵습니다.
“제 담당은 아니지만, 누구에게 확인하면 되는지 같이 알아볼게요.”
이 한마디가 일을 이어줍니다. 조직의 운이 좋아진다는 것은 이런 것 아닐까요?
막힌 곳에서 누군가 길을 열어주는 것.
혼자 끙끙대던 일을 함께 풀어주는 것.
그렇게 소통이 되면 일이 빨라지고, 실수가 줄고, 관계가 좋아집니다.
스피치와 면접에서도 재수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발표가 서툰 사람이 있습니다. 긴장해서 말이 끊기고, 준비한 내용도 잊어버립니다. 그때 듣는 사람이 시계를 보고, 고개를 돌리고, 옆 사람과 속삭이면 발표자는 더 얼어붙습니다. 반대로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습니까?
“내 이야기를 듣고 있구나.”
그 느낌이 호흡을 되찾게 합니다.
다음 문장이 나옵니다.
저는 말하는 사람의 실력만큼 듣는 사람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청중은 좋은 발표자를 만들어냅니다. 모임에서도 누군가 용기를 내서 노래를 시작했는데 첫 소절부터 음이 빗나갈 수 있습니다.
그때 “아이고, 내려와!” 하면 노래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용기도 끝날 수 있습니다. 박수를 보내주면 어떻습니까?
음정은 조금 흔들려도 마음은 제자리를 찾습니다.
박수는 손으로 치지만, 그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일으킵니다.
재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첫 시도를 함부로 꺾지 않습니다. 아직 서툰 사람에게 성장할 자리를 내어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재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할까요?
그 사람의 운을 옆에서 받아오려고요?
물론 좋은 사람 옆에 있으면 좋은 영향을 받습니다. 차분한 사람 옆에서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도전하는 사람 옆에서는 나도 움직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계속 남의 좋은 기운만 받으려 하면 관계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만날 때마다 하소연만 하고, 부탁만 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전화가 오면 이름을 보는 순간 깊은 한숨이 나옵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일까?”
여러분, 내 이름이 누군가의 휴대전화에 떴을 때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반가운 미소를 지을까요?
아니면 잠깐 모른 척할까요?
이 질문은 꽤 중요합니다.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나를 만나고 싶어 할까요?
재수 있는 사람을 찾는 만큼, 내가 누군가에게 재수 있는 사람이 되려는 노력도 해야 합니다. 그 노력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먼저, 인사를 조금 따뜻하게 해보십시오.
“왔어요?”에서 끝내지 말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얼굴 보니 반갑네요.”
둘째,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물어보십시오.
“왜 그렇게 했어?” 하고 따지기 전에
“무슨 사정이 있었어?”
셋째, 조언하기 전에 조금 더 들어주십시오.
사람이 힘들 때는 해결책보다 자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넷째, 잘된 일을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친구가 잘됐다고 하면 꼭 이런 말이 따라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이 좋았네.”
“누가 도와줬나 봐.”
그보다 이렇게 말해보십시오 “고생하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네. 정말 축하해.”
남의 기쁜 일에 찬물을 끼얹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꽤 괜찮은 사람이 됩니다.
다섯째, 작은 약속을 지키십시오.
따뜻한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믿음이 쌓이지 않습니다.
연락하기로 했으면 연락하고, 확인해 주기로 했으면 결과를 알려주십시오.
재수 있는 사람은 기분만 좋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하면 안심이 되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타인중심적으로 산다는 것이 자기 자신을 없애라는 뜻은 아닙니다. 무리한 부탁은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못된 행동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내 시간과 내 마음도 소중히 지켜야 합니다. 다만 거절할 때도 사람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그건 못 해.”
하고 문을 닫기보다, “그 부분까지는 어렵지만, 여기까지는 도울 수 있어.”
이렇게 범위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자신을 지키면서 상대도 존중하는 사람. 그 사람이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늘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I’m I, 나답게.
I’m You, 상대의 입장에서.
I’m World, 세상에 보탬이 되게.”
나답게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나만 알아서는 관계가 좁아집니다.
상대의 입장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삶은 더 보람 있어집니다.
재수 있는 사람은 특별한 부적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는 따뜻한 말이 있습니다.
경청하는 귀가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행동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일으켜 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마음이 풀립니다. 마음이 풀리면 말문이 열립니다. 말문이 열리면 관계가 풀리고, 일이 풀리고, 인생이 풀립니다.
여러분, 오늘 집에 돌아가서 가까운 사람에게 한마디 해보십시오.
“오늘 고생 많았어.”
“당신이 있어서 든든해.”
“내가 이야기를 좀 더 들어줄게.”
너무 갑자기 잘해주면 상대가 놀랄 수도 있습니다.
“왜 그래? 무슨 부탁 있어?”
그때는 웃으면서 말씀하십시오.
“아니, 오늘부터 재수 있는 사람 좀 되어보려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편안해지고, 내 말 한마디에 누군가가 용기를 얻고, 내 행동 때문에 일이 조금 더 잘 풀린다면, 나는 이미 그 사람에게 재수 있는 사람입니다.
재수 있는 사람 만나세요. 그리고 여러분부터 재수 있는 사람 되세요.
“그분을 만나길 참 잘했다.”
누군가의 마음에 그 말이 남는 사람.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화술경영가 윤치영박사
#대전스피치 #대전스피치학원 #대전면접 #대전면접학원 #대전스피치교육 #대전스피치강의 #윤치영박사
hanbitinews@naver.com
저작권 Ⓒ (한빛국제뉴스)무단전재 및 재 배포 금지
후원:(하나은행)702-911245-65807 예금주:한빛국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