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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빛 생명살림

한빛국제뉴스 입력 2026.08.18 19:41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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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빛 생명살림

음식은 결국, 나를 만든다.
친구네 회사가 SBS <성공의 정석, 꾼>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뚫고 찾아갔다.


내가 투병생활을 하던 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와 안부를 묻고 자신들이 만드는 식품을 건네주었던 친구다.


하늘빛이라는 농업경영인 회사에서 만드는 야채스프와 콩두유. 비위가 약했던 내게 야채스프는 결코 쉽게 다가오는 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살고 싶었다.
콩두유는 통째로  먹었다. 풀 한 포기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으로 먹고 또 먹었다.


살기 위한 간절함은 때로 우리를 아주 작은 것 앞에 무릎 꿇게 한다. 그리고 그 작은 것 하나가 삶을 다시 붙들어 주기도 한다.


2023년, 친구네 회사가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나는 식품의 생산이 끊어질까 걱정했다.

그러나 친구는 다시 일어섰다. 성실하게, 정직하게, 음식에 장난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다시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은 그 곁에 가서 한마디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이번에는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내가 건강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나누고 싶었다.


무엇을 먹느냐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결국 내 몸을 이루는 세포와 삶의 리듬에 닿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음식은 나를 만든다. 내가 먹은 것이 내 세포를 만들고, 내 몸의 균형을 이루며,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방식까지 조금씩 만들어간다.


하늘빛의 식품이 한살림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좋은 것을 어렵지 않게 선택하고, 먹는 사람의 몸과 땅을 함께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음식의 의미는 조금 더 깊어진다.


내 친구는 하나밖에 모른다. 진실함. 진솔함. 진정성.

다재다능한 남편의 그늘이 때로는 버거울 때도 있겠지만, 식품을 만드는 일만큼은 철학과 신념이 분명하다.


식품을 만들 때 오카리나를 들려주고, 한 가지 음식마다 기도의 마음을 담는다. 


사람을 살리고 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일. 그것이 그들이 꿈꾸는 음식의 철학인지도 모르겠다.


조선시대 여인들이 품었을 법한 단정함이 느껴지는 옷차림으로, 네 아이를 키우고 학교에서 교사로 미래세대를 일구어가는 

친구.그 모습이 어쩌면 지금보다 더 먼 훗날, 후대에 남겨질 하나의 삶의 풍경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친구가 좋다. 속과 겉이 다르지 않아서 좋고, 마음의 중심에 늘 나누고 싶은 열망이 차 있어서 좋다.


사람의 진정성은 말보다 오래 남는다. 좋은 음식도 결국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하늘빛 주식회사. 나는 이 회사의 정직함을 충분히 칭찬하고 싶다.

음식에 대한 철학을 지키고, 사람과 땅을 함께 생각하는 식품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시간이 고맙다.


오늘도 나는 멀리 충북 영동으로 웰다잉 수업을 가는 길이다.

수업을 마치면 다시 시민대학 (감정의 정비소) 에서 마음을 만난다. 몸을 살리는 음식과 마음을 살리는 배움. 결국 둘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잘 먹고, 잘 느끼고, 잘 살아내는 것. 오늘도 감사라는 위대한 문장을 마음에 품고 건강하게, 맑게, 쾌청하게 다녀오리라.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살아 있는 것들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아름다운 날이다.


글/김영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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