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르포] "전통문화 축제가 멍든다"… 한복모델 선발대회 리베이트 사각지대와 참가자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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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르포] "전통문화 축제가 멍든다"… 한복모델 선발대회 리베이트 사각지대와 참가자 잔혹사
- 특정 지정업체 대여 유도, 무자료 거래 및 탈세 의혹 등 고질적 불공정 관행 도마 위
- 지원자 울리는 과도한 의상비와 과장 학원 광고… 투명한 심사 및 정부 모니터링 시급
[한빛국제뉴스=정은아 기자]최근 국내외에서 한복의 미(美)를 알리는 '한복모델 선발대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도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해지며 대중적인 문화 축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 화려한 무대 뒤편에서는 일부 주최 단체와 연계 업체의 불공정 행위로 인해 참가자들이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는 어두운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본지는 최근 불거진 한복모델 대회의 비리 실태를 심층 진단하고, 참가자 주의사항 및 제도적 개선 방안을 취재했다.
화려한 무대 뒤의 그늘… 주요 피해 및 비리 실태
한복모델 선발대회를 둘러싼 불공정 관행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주최측과 특정 업체 간의 '검은 거래'다.
불법 리베이트와 비용 전가 : 일부 주최 단체가 특정 한복 대여업체를 '지정업체'로 독점 지정한 뒤, 업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리베이트(뒷돈)로 챙기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러한 리베이트 비용은 고스란히 의상 대여료에 얹어져 참가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지정업체 이용 강요 및 불이익 압박 : 안내문에는 "개인 의상 반입 가능"이라고 적어두고도, 실제 현장이나 예선 과정에서는 지정업체 의상을 입지 않으면 심사에서 불이익을 줄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는 꼼수가 만연하다. 참가자들은 탈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액의 대여료를 지불하고 있다.
무자료 거래 및 세금 탈루 의혹 : 주최측이 대여업체에 리베이트를 요구하며 세금 감면이나 증빙을 피하기 위해 현금 거래를 유도하거나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 송금을 지시하는 등 조직적인 탈세 행태까지 드러나 관계 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설 학원의 '수상 보장' 과장 광고 : 대회의 흥행을 틈타 "우리 학원 출신이 아니면 입상이 어렵다"며 워킹과 포즈 레슨 명목으로 폭리를 취하는 사설 학원 및 개인 강사들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참가자 잔혹사 피하려면? 지원자 ‘5대 주의사항’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대회에 도전하는 지원자들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 사항을 스스로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의상 대여 규정 사전 확인 : 참가 신청 전, 대회 요강에서 의상 준비 조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정 업체 이용을 과도하게 강제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대여료를 요구한다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
사설 학원의 과장 광고 유의 : 주최측이 공식 인증하지 않은 학원이나 강사가 "수상 보장", "심사위원 연계" 등을 내세우는 것은 대부분 허위 광고이므로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추가 비용 및 환불 규정 체크 : 참가비 외에 헤어·메이크업, 프로필 촬영, 결선 진출 시 추가 의상비 등 숨은 비용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개인 사정으로 중도 포기할 때의 환불 조건도 공정거래 규정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최 기관의 공신력 검증 : 정부 부처나 지자체의 승인을 받은 정상적인 기관인지, 과거 운영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나 법적 잡음이 없었는지 사전에 꼼꼼히 평판을 조회해야 한다.
후원명칭 사칭주의 :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에서 후원받은 것처럼 후원예정이라고 홍보하는곳은 일단 의심하고 확인이 필요함.
한복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개선 과제
한복모델 선발대회가 건전한 대중 문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최 단체의 자정 노력과 함께 관계 기관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의상 준비의 완벽한 자율성 보장 : 특정 업체 독점 지정을 폐지하고, 참가자가 자유롭게 개인 소장 한복이나 원하는 업체의 의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사 기준 및 위원 명단의 투명한 공개 : 의상 대여 여부나 학연·지연이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객관적인 심사 지표를 공개하고 외부 전문가 심사위원 풀(Pool)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비영리법인의 회계 투명성 감사 강화 :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산하 사단법인이나 단체가 대회를 빌미로 사익을 추구하거나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하지 않도록 정기 감사를 강화하고, 위반 시 설립 허가 취소 등 강력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
표준 약관 제정 및 모니터링단 운영 : 모델 선발대회 전반에 걸친 표준 약관을 제정해 참가비 및 대여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회 현장에 공정성을 감시할 모니터링단을 배치해 참가자들의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은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우리 고유의 옷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 훌륭한 창구"라면서도, "참가자들의 순수한 열정을 볼모로 뒷돈을 챙기고 시장을 흐리는 일부 단체의 불법 행위는 전체 한복 문화의 퇴행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정부와 세무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빛국제뉴스는 우리 전통문화의 올바른 계승과 참가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한복모델 대회 비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할 예정이다.
관련 피해가 있는분은 한빛국제뉴스제보란을 이용하면된다.